ETF(QQQ,VOO) 매도 이유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개발회사의 특성상 개개인의 개발 능력이 곧 이익과 직결된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 회사에 소속된 개발자에게 주로 일을 맡긴다. 하지만 가끔 급한 일이 생기거나 업무량이 많아지면 외주 용역을 주기도 한다. 이때 외주 용역사의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아무래도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다. 나는 2020년부터 안전하다는 이유로 ETF를 매입해 왔다. 물론 분산투자 측면이나 초보 투자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내 사업의 연장선에서 생각했을 때, ETF는 마치 외주 용역사 같은 느낌을 주었다. 계약 기간 내에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을 때, 용역회사의 내부 사정을 몰라 갑갑해하던 그 기분 말이다. 내가 매입한 ETF가 하락할 때 느낀 감정이 딱 그러했다. 결국 나와 ETF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ETF들은 모두 매도했고, 마지막으로 QQQ와 VOO만 남겨두었다. 이 두 가지 ETF의 매도를 계속 미뤘던 이유는 4,000만 원 이상의 양도소득세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런저런 계산 끝에 전량 매도를 결정했다. 이번 ETF 매도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ETF보다는 개별종목 선호
나는 무엇이든 내가 직접 관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ETF에는 500개, 1,000개에 달하는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는 내가 모르는 회사도 있고, 워낙 많은 회사가 섞여 있다 보니 결국 누군가의 관리가 필요하다. 시스템상 수수료를 내면 증권사에서 이를 관리해 주지만, 나는 이런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ETF보다 개별 종목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QQQ와 VOO는 5년간 보유해 왔다. 총 매입 금액은 QQQ 약 1억 원, VOO 약 4,000만 원 정도다. 수익률을 보면 QQQ는 대략 100%, VOO는 80% 정도이며 나머지는 환율 상승분이다. 처음 매입할 당시 환율은 1,200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ETF의 총 매입 금액은 1억 5,000만 원이고, 매도 금액은 3억 5,000만 원이다. 5년 만의 성과로는 매우 만족스럽다.


2. 현금 흐름을 위한 국내주식 매입
내 나이도 내일모레면 예순을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40년 넘게 쉬지 않고 충분히 많은 일을 해왔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에게 보상을 해줘야 할 때다. 또한, 이제는 나의 자본들이 나를 대신해 열심히 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그래서 매년 배당을 주는 국내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물론 현재 5억 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2020년에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세웠던 배당 목표는 '연 1억 원'이었고, 머지않아 이를 달성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 ETF를 전량 매도하고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현대차2우B를 매입했다. 배당주로서 아주 매력적인 종목들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나는 3억 5,000만 원어치를 매도하거나 매수할 때 분할 매매를 하지 않는다. 보통 주식을 매매할 때는 여러 번에 나누어 분할 매수하라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르다. 그냥 아무 때나 기계적으로 한 번에 매매한다. 왜냐하면 아주 잠깐이라도 주가를 고민하는 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장기 투자를 할 것인데, 조금 비싸게 매입하거나 싸게 매입한다고 해서 큰 차이가 생긴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고민하는 시간에 내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3. 엔비디아 주식담보대출 8.5%를 저렴한 대출 4.5%로 갈아타기
2025년에 엔비디아를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2억 원 받았다. 이번에 겪어보니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은 은행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은행은 신용이 쌓일수록 이자율이 내려가지만, 증권사는 오히려 오르는 것 같고 대출을 받는다고 해서 별다른 혜택을 주지도 않는다. 삼성증권에서 처음에는 8.2%대로 받았으나 이번에는 8.5%로 올랐고, 6개월 후에도 계속 8.5%가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 정책상 해외 주식 담보 대출을 제재하는 추세라 이자 할인 이벤트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국내 주식을 매입하여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기로 했다. 현재 이벤트 이자율인 4.5%로 언제든지 대출이 가능하다. 현 정부가 국내 주식 시장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이런 이벤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 이미지는 삼성증권 사이트에 표시된 엔비디아 주식담보대출 2억 원에 대한 대출 이율 8.5% 화면이다. 다음 주 중에 이를 상환하고 이 글을 업데이트하겠다.

마무리
사람마다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다. 내가 이 나이가 아니었다면 QQQ나 VOO를 매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뿐이다. 이 글을 보고 무리하게 주식담보대출을 받지는 않기를 바란다. 예전에 내가 처음 미국 주식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건강상의 이유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나는 그때 자가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고 회사 근처 월세로 옮기며 그 전세금을 모두 미국 주식에 ‘몰빵’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도 나는 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믿었고, 그런 결정을 내린 나 자신을 신뢰했다. 그리고 그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이번에도 나는 나의 선택을 믿어보려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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