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을 초보 장기 투자자하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
국내주식을 시작한 건 작년 8월이었다. 미국주식을 몇 년째 해오던 터라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시작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순탄했다. 꾸준히 올랐고, 포트폴리오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 흐름이 계속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착각이 생겼던 것 같다. 국내주식도 미국주식처럼 움직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안도감이었다. 며칠 전 하락장이 그 착각을 단번에 깨뜨렸다. 시장이 흔들리자 포트폴리오도 같이 흔들렸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국주식과 국내주식은 분명히 다르다. 시장의 구조도, 변동성의 성격도,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도 다르다. 오래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직접 맞아보니 무게감이 달랐다.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변동성 하나만 이겨내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변동성은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고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 웬만한 마음으로는 이겨내기가 참 힘들다. 실제로 코스피와 S&P 500의 20년 지수 차트를 비교해 보면, 어느 쪽이 더 변동성이 크고 인내심을 요구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투자는 가능하면 돈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벌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종목을 매수하고 싶다면, 차라리 미국 시장에서 먼저 변동성을 경험하며 멘탈을 다진 다음에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7년 이상 미국 주식을 해왔음에도 이번 변동성은 무척 무서웠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 포트폴리오를 조금 더 단단하게 재정비하려고 한다


이크레더블 매도후 현금 확보
국내주식 포트폴리오 전체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손댄 건 이크레더블이었다. 6개월을 보유했다. 그 기간 동안 시장 전체가 활황이었음에도 이 종목만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좋은 장에서도 못 오르는 주식은 나쁜 장에서 더 크게 빠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거래량도 문제였다. 워낙 얇은 종목이라 나중에 팔고 싶을 때 제대로 팔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하락 국면에서 탈출 자체가 막힌다. 종목을 매수하기 전에 이런 것들을 세심하게 더 확인 못한 나의 잘못도 인정한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현금을 확보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 더 이상 실수를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래 백만원정도의 마이너스로 손절을 했다.

주식담보대출의 위험성
다음 문제는 주식담보대출이었다. 현재 잔액이 3억 3천만 원이다. 이크레더블 매도 대금으로 일단 천만 원을 상환했다. 앞으로도 현금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갚아나갈 계획이다. 주식담보대출은 주가가 오를 때는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을 키워주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서 추가 담보 요구나 반대매매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국내주식은 미국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크고 하락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아 담보대출의 위험성이 더 두드러진다. 내 계좌의 신용담보현황을 보면 하락 전에는 담보비율이 305%였으나, 시장이 하락하며 어느덧 200%대 후반까지 내려가고 있다. 아직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번에 국내 주식의 변동성을 직접 겪어보니 철저한 관리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변동성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멘탈뿐만 아니라 수치상으로도 더 단단한 방어벽을 쌓아두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이번에 시장에서 그 단면을 목격했다. 국내 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주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거래까지 빚투가 만연해졌고, 급기야 일부 증권사에서는 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모두가 오를 것이라 믿을 때 레버리지가 극단적으로 쌓이고, 그 레버리지가 하락장에서 시장을 더 가파르게 무너뜨리는 구조다. 역사적으로 반복되어온 패턴이지만, 막상 그 안에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미국주식에서 쌓은 경험이 오히려 국내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낮췄다. 상승장이 그 경계심을 더 무디게 만들었다. 이번 하락은 짧았지만 충분히 따끔했다. 앞으로는 담보대출 잔액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초기부터 편입 자체를 신중하게 따질 생각이다. 수익을 내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먼저다. 이번에 또 하나 배워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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