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장기투자모임을 만들었다. 계기는 간단했다. 평소 주변에서 "주식투자 좀 알려달라"는 요청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런데 막상 하나씩 알려주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정보만 던져주면 대부분 단기 매매에 뛰어들거나, 검증되지 않은 이상한 기업의 주식을 덜컥 사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수익은커녕 손실만 보고 투자 자체에 질려버리는 분들을 여러 번 지켜봤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단순히 "어떤 종목을 사라"는 정보 전달이 아니라, 왜 장기투자가 필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을 멘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주식투자는 결국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안목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이 성장할 시간을 함께 견뎌내는 것이 진짜 투자다. 짧은 시간에 수익을 내려는 조급함이 오히려 손실을 키우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믿음을 가질 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투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의 장기투자모임이다.

그런데 처음 시작할 때는 10명이었는데 지금은 5명 정도 모인다. 왜 모임에 안 나올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급등하는 종목을 콕 집어주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차트 분석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매주 비슷한 이야기, 비슷한 원칙을 반복하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게 오히려 장기투자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재미가 없다는 것이 이 모임의 단점이 아니라, 사실은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믿는다. 재미있고 도파민이 팍팍 터지는 투자라면, 그건 이미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깝다. 급등락에 일희일비하고, 하루하루 수익률에 심장이 뛴다면 그건 자산을 불리는 과정이 아니라 감정을 소모하는 과정일 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쌓이고 원칙이 몸에 배기 시작하면, 그 지루했던 과정 자체가 어느 순간 재미있어진다. 기업이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 흔들리지 않고 버텨낸 나 자신을 발견하는 재미 같은 것들이다.
나는 그 지점까지 사람들을 붙잡아주고 싶었다. 재미없는 구간을 함께 견디고, 그 너머에 있는 진짜 재미를 함께 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걸 끝까지 참아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 것 같다. 눈앞의 자극과 빠른 보상에 끌리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그래도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하나둘 떠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참 안타깝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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